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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어의 날’, 첫 생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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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장총 작성일2021-02-02 11:00:36 조회2,6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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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바야흐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특히 이날은 청각장애인들에게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데요, 바로 올해부터 처음 시행되는 ‘한국수어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수어의 날’은 한국수어가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게 된 날인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일(2016년 2월 3일)을 기념해 한국수어 사용 권리를 신장하고 한국수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입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는 250만 명 이상이며, 이 중 청각장애인 수는 약 13.2%(약 33만 명)에 해당합니다. 이는 지체장애인 인구(48.1%/120만 명) 다음으로 높은 비율입니다.

    

청각장애인에게는 크게 세 가지의 소통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수어, 구화, 필담인데요, 그중 국립국어원에서 2017년 발간한 ‘한국수어 사용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구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수준 이상의 농아인이 33.3%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수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수준 이상의 농아인은 82.9%로 약 2.5배 가량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수어는 다수의 청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주된 의사소통수단이자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언어입니다. 하지만 사회의 몰이해와 소수 언어에 대한 배타적 태도로 인해 그 위상은 낮았던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농인들이 수어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하고, 수어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한국수어의 날’이 제정된 이유입니다.

    

시·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며,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는 ‘정당한 편의제공 의무’를 규정하여 해당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장애인들의 수어 통역 요구는 ‘당연한 권리’ 보장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 19, 그리고 그 이전에 발생한 여러 재난 상황에서 청각장애인들은 마스크 착용과 방송과 의료기관·방송에서의 수어통역 지원 부재 등으로 인해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였습니다. 이는 수어제공을 ‘당연한 권리’보단 ‘부가적인 서비스’ 차원으로 이해하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 아닐까요?

 

"코로나 이전, 강의 현장에서 비장애인 학생들에게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 중 '

수어'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코로나 브리핑 TV에서 수어통역을 해주는 모습이 늘면서 

비장애인도 하나둘씩 수어를 알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에이블뉴스(2021.1.19.), ‘수화? 수어? “수어”입니다’ 기사 일부 발췌 -

 

작년에는 수어의 위상을 높이는 여러 괄목할만한 성과들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를 포함한 정부 정책브리핑에서 수어통역사가 배치되었습니다. 장혜영 의원(정의당)이 개최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회 소통관에서 수어통역이 제공되었고요. 이어 장의원이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국회 상임위 회의 및 입법활동 중계시 한국수어, 폐쇄자막, 화면해설 제공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지상파방송 3사(kbs, mbc, sbs) 메인뉴스에 수어통역 실시되기도 했습니다.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범국민 ‘덕분에 챌린지’ 덕분에 수어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높아진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은 남아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지만, 수어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청각장애인 학생들은 여전히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습니다. 연초 대통령 신년사에서 보듯 청와대는 여전히 수어통역사 배치 요구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인력 충원, 예산 수반이 필요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말이죠. 작년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와대 연설 시 수어통역사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음에도 말입니다.
    
미국, 영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은 이미 수화언어가 법적으로 인정받아 학계 연구를 하는 등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어에 대한 인식개선도 잘 발전이 되어있어 정부에서 정책발표나 기자 회견 시 수어통역사를 배치하고 방송에도 내보내기도 합니다. 심지어 현장에서도 수어통역사를 파견하여 TV에도 50%의 비율로 크게 나와 있습니다. 비록 전체 인구의 단 몇 % 밖에 차지하지 않더라도 ‘알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주체로 인정하는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가 저변에 깔려 있으니, 수어통역사 배치를 ‘당연하게도’ 여기는 것입니다. (참고: 에이블뉴스(2021.1.19.), ‘수화? 수어? “수어”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한국수어의 날’이 요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길 바랍니다. 이를 통해 수어의 위상을 높이고, 수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랍니다. 

 

 

<제1회 한국 수어의 날>을 기념해 한국수어 주간(2월 1일~7일) 동안 여러 이벤트가 열립니다!

◇ 국립국어원 : 개편된 온라인 한국수어사전을 공개합니다.(korean.go.kr)

◇ 국립장애인도서관 공모전 : 국립장애인도서관에서 '한국 수어의 날' 지정 기념으로 '내가 사랑한, 내가 사랑할 수어 표현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 일시 : 2021.2.1.(월)~2.7.(일) 

- 참여방법 : 수어 사랑의 의미를 담은 그림엽서, 동영상 제작(자세한 사항은 국립장애인도서관 누리집 홈페이지 확인)

◇ 제1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 제1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 "함께하는 수어, 다가가는 수어"가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됩니다! 

- 일시 : 2021.2.3.(수) 14:00~16:00

- 시청방법 : 행사당일 페이스북 및 유튜브 [한국농아방송] 검색 후 라이브방송 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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