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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이들도 맘껏 뛰놀수 있는 모두의 놀이터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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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장총 작성일2021-11-26 11:26:33 조회2,3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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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장애인 아고라 현장 사진(트러플 스튜디오)

 

아이들에게 놀이는 단순히 유희 그 자체를 넘어 전인적 성장과 사회성을 기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UN아동권리협약과 2019년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에서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국가적 책무로 규정하고 있죠.  하지만 정작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놀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동네 놀이터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볼 수 없는 걸까요? 무엇이 그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 권리를 빼앗고 있는 걸까요?

 

지난 11, “모든 아이들에게 문턱 없는 놀이의 자유를!”이라는 타이틀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재현 국장의 사회 아래 올해 세 번째 아고라가 열렸습니다. 이번 아고라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여 장애·비장애 아동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해, 나아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함께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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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기 대표(공평한숲연구소)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잖아요. 함께 사는 법도 마찬가지죠.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는것,

그게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시각장애 11살 딸을 키우고 있고 그 시각장애인에게 늘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비장애인 13세 오빠를 키우는 유은기님은 현재 공평한숲연구소 대표이자 장애인과 함께 공평한 숲을 모토로 설립된 사회적기업 힐링플레이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힐링플레이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의 현실을 바꿔나가고자 트리클라이밍, 환경교육, 숲체험 등 모든 프로그램 설계 기준에 장애인을 포함해 개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유은기님은 많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경험이 놀이치료라든지 작업치료라는 이름으로 먼저 다가가는 게 참 안타까웠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숲에서 다양한 놀 기회를 제공받고, 놀이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참여하도록 하는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은기님은 숲 체험활동 할 때 종종 시각장애가 있는 자신의 딸을 조교 삼아 시범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다른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딸에게 다가가 함께 어울려 논다고 하는데요, 이런 경험을 통해 그녀는 아이들은 함께 할 기회만 만들어주면 자연스레 어울려 노는데 어른들이 안전, 위생 이런 이유로 개입하고 통제하며 함께 놀 기회를 빼앗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장애이런 용어들을 붙이는 것 자체가 구분짓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어 어떤 걸(정책이나 서비스를) 만들 때 모든 콘텐츠의 기준을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모두가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통합사회를 지향한다고 하면 그런 관점에서 벗어나 정책 입안할 때부터 그런 (유니버셜한) 부분들이 녹아져야 한다. 그러니 모든 장애를 포괄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서 만드는 게 맞다. 그런 곳들이 바로 우리 집 근처 놀이터에 만들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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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옥님(장애인식개선협회 인식개선강사)

 

“휠체어 탄 아이도 놀이터에서 마음껏 그네 탈 수 있고, 

장애인 친구와 함께 노는 뽀로로가 TV에 나오는 게 너무 당연한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9살 장애아, 6살 비장애아 두 아이를 키우며 장애인식개선협회에서 인식개선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옥님은 아이들이 어릴 때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놀이고, 가장 쉽게 자주 가는 곳이 바로 놀이터라며 놀이와 놀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갔을 때 장애를 가진 자녀는 놀 기구들이 없어 휠체어를 탄 채 덩그러니 놀이터 한 켠에서 있어야 했던 안타까운 일화를 소개하며 장애아동들이 놀 권리를 보장받기 힘든 현실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일단 물리적인 장벽이 없어져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더 자주 더 편히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장애아이들도 저렇게 즐겁게 잘 놀 수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보여줄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비장애아동과 그 부모들의 인식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니 놀이터를 비롯한 놀이시설 환경 개선이 꼭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학교에서, 지역사회에서 통합놀이터 조성과 같은 물리적 환경 개선과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인식개선이라고 전했습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놀이 콘텐츠를 활용해 장애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뽀로로와 같이 유아동이 애청하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에서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출연시키거나 장애 관련 에피소드를 다루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혹은 민간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장애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장애인 역시 사회 구성원 중의 하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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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주님(다섯손가락 대표)

 

물리적인 환경만 바뀐다고 해결될까요?

인식의 벽을 깨기 위해 부모도 나라도 함께 노력해야죠!”

 

청각·발달 중복 장애를 지닌 12세 딸과 9살 비장애 아들 키우는 유연주님은 발달장애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편안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다섯 손가락이라는 자조모임을 결성, 현재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유연주님은 아이들은 특별한 놀이기구가 없어도 어울릴 수 있는 기회만 만들어주면 잘 놀 수 있으며, 물리적인 환경이 부족해서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지 못한다는 생각은 어른들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오히려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에게는 놀이터 그 자체의 물리적 접근성 보다 주변의 시선을 견디는 것이 더 힘든 벽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내 아이의 ()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 부모 스스로 차별과 혐오로부터 견뎌내는 내공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 안에서 나와 비슷한 처지의 부모들과 연대하여 함께 놀 기회를 만들고 서로의 고충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장애·비장애 아동들이 함께 어울려 놀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적어도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장애아동들을 의무적으로 선발하게 하거나, 선발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통해 다양한 참여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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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연 사무총장(장애보육·교육정상화추진연대)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권리주체인 장애아동, 그들의 목소리에요.

정책설계부터 집행까지 당사자 관점을 놓치면 안 돼요!”

 

9세 자폐성 발달장애 딸아이와 비장애 형제 두 명을 키우고 있는 이혜연님은 현재 장애영유아보육·교육정상화를위한추진연대 사무총장과 전국장애영유아학부모회 고문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이혜연님은 현재 우리나라 구석구석 자리 잡은 동네놀이터에 정작 장애아동이 놀 수 있도록 접근성이나 맞춤형 놀이기구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바꾸고자 총 11개의 장애아동친화지표로 놀이터를 점검한 내용이 담긴 서울 강서구 무장애어린이친화놀이터지도 ‘Green Map’제작과 무장애어린이공원(하마터어린이공원) 조성을 위한 지역협의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겪은 여러 경험을 현장에서 나누었습니다.

 

특히 지역협의체 구성 초기 직접 당사자인 장애아동 혹은 입장을 대변할 부모가 배제되었던 점, 여러 불편사항에 대해 얘기해도 비장애 구성원들이 공감하지 못해 소통하기 힘들었던 일화 등을 전하며 장애아동이 권리주체임에도 계획과 진행단계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그럼에도 협의체 참여가 보람 있었던 큰 이유가 추진 과정에서 장애를 갖지 않은 공무원, 지역 주민들이 장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통합에 대한 마인드가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서였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끝으로 (장애)아동 관련 정책이 그간 특정 정당이나 인물에 좌지우지 되거나 행정편의적으로 처리되어 온 점에 대해 날 서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보육, 교육과 놀 권리 등 아동 관련 정책이 아동 당사자의 관점을 반영하여 연계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책입안자와 집행기관들이 백년지대계의 마음으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 밖에도 더 많은 대화들이 현장에서 오갔는데요, 장애자녀를 둔 네 어머니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1130(),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21년 제3회 장애인 아고라 모든 아이들에게 문턱 없는 놀이의 자유를!”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시청 바랍니다.

 

유튜브 바로가기: https://han.gl/pIL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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