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두가 행복한 길일까? 끊임없이 질문하는 박옥순 사무총장 > 명예의전당

본문 바로가기
  • youtube
  • facebook
  • instagram
  • 네이버 포스트

모두가 행복한 길일까? 끊임없이 질문하는 박옥순 사무총장

본문


 제 23회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인권상! 지난 8월 17일부터 접수가 시작되었다. 인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고자 지난해 인권실천 부문 수상자인 박옥순 사무총장(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6fef79fe38904b2e741a399f527e9df6_1630903395_0598.jpg 

 

 

 노동운동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장애인의 삶이 팍팍해 보였어요. 

 

노동잡지사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장애인 신문사에서 일하게 된 박옥순 사무총장. 장애인의 삶이 너무 팍팍해보였다고 한다. 그녀는 장애해방, 인간해방이라는 가치가 너무 중요해서 장애인 운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를 기사로 썼다. 기사를 열심히 쓰다가 장애인이 편안하고 안전해야 모두가 편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느낀 그녀는 장애인 운동을 시작했다.

 

6fef79fe38904b2e741a399f527e9df6_1630903432_0731.JPG 

 

 아스팔트보다 꿈쩍하지 않는 정책결정자가 힘들었어요.

 

박옥순 총장은 30년 간 여러 날 아스팔트 위에서 투쟁하며 장애인과 관련된 제도를 개선하는 데 많은 힘을 써왔다. 7년간의 풍천노숙 투쟁으로 일궈낸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1841일간의 광화문 지하 농성 투쟁으로 건져올린 장애등급제 폐지, 15년간 지난하게 외친 결과 회자된 탈시설 지원법. 그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고 한다. 투쟁을 이어가는 원동력인 동지들이 그녀와 함께이기에 춥건 덥건 아스팔트는 고되지 않았다.

 

아스팔트 위에서 투쟁을 하게 하는 정책결정자들의 모습이 그녀의 힘을 빠지게 했다. 길거리에 나서야만 그들은 면담, 만남, 응답했다. 투쟁하지 않고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업무를 이행하지 않는 모습이 겹쳐보였다고 한다. 그들의 태만한 모습은 그녀를 안타깝게 하고, 한편으로는 분노를 일으켰다.

 

6fef79fe38904b2e741a399f527e9df6_1630903459_0633.jpg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한 인권 중심 사회가 됩니다.

 

박옥순 총장에게 인권이란, 개인인 내가 행복해지는 세상을 의미한다. 내가 행복한 세상은 곧 우리가 행복한 세상이다. 같은 맥락에서 장애인이 편안하고 안전해야만 모든 사람이 편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이를 테면, 발달장애인이 동네 슈퍼에 가자마자 과자봉지를 확 뜯어서 입에 털어 넣을 때, 슈퍼 주인이 “00! 오늘 또 과자봉지부터 뜯었냐며 소리 지르지 않고, “오늘도 오시자마자 과자를 뜯으셨군요. 혹시 돈은 가져왔나요? 이따가 부모님이 와서 과자 값을 치루나요?” 또는 슈퍼에 오면 과자를 계산대까지 가져와서 비용을 지불하고 봉지를 뜯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라고 묻는 사회문화를, 그녀는 꿈꾸고 있다.

 

그런 세상이 된다면 누구든 노후에 치매를 겪게 되더라도 걱정하지 않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하고 느꼈다고 한다. 장애인이 편안하고 안전한 사회 환경은 모든 사람의 편안함과 안전에 연결된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안전한 환경을 구성하는 것은 나 그리고 우리의 몫이다.

 

6fef79fe38904b2e741a399f527e9df6_1630903496_4032.jpg 

 

 인권은 ‘?(물음표)’에서 시작됩니다.

 

투쟁을 하면서 생긴 습관이자,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자세가 있다고 한다. 바로 살짝 긴장이다. ‘살짝 긴장이란, 현재 사회 모습에 대해 기민하게 반응하고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긴장이라고 한다. 그녀는 살짝 긴장하기 위해 주로 질문을 많이 활용한다. ‘이 사회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행복한가?’, ‘이것이 장애인(또는 소수자)에게 좋은 것이 맞는가?’ 투쟁에서는 ‘!(느낌표)’로 말하고 있지만 사실 끊임없는 질문(물음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질문하며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 힘쓰고 있는 박옥순 사무총장. 그녀의 다음 질문은 무엇일지 기대가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명예의전당 목록

나는 장애인 인권 변호사 최초록입니다.

장래희망? 초록이가 원하는 거! 최초록 변호사는 유년 시절부터 부모님께 항상 ‘하고 싶은 걸 하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새 학기마다 자신과 부모님 각자 원하는 장래희망을 적어내도록 하는데, 그럴 때도 부모님은 ‘초록이가 원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에 하고 싶은 것을 정하지 못한 채 학창시절을 …

나는 장애인 인권 변호사 이주언입니다.

사단법인 두루는2014년 설립된 공익변호사단체로 장애,아동·청소년 인권,국제 인권,사회적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소송과 입법운동을 통해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특히1층이 있는 삶 프로젝트(장애인 시설접근권),영화권 소송(시·청각장애인 문화향유권),발달장애인 투표보조 임시청구소송(발…

장애인의 문제가 나의 문제가 되었을 때, 최용기 회장

'내 나이 서른, 사고로 차별과 인권 없는 세상을 마주하다'그는 30년을 비장애인으로 살았지만, 1995년 운전 중 커브 길에서 미끄러지는 교통사고로 인해 경추신경이 크게 손상되어 전신마비 중증장애인이 되었다. 하루아침에 중증장애인이 된 후 그간 자신이 비장애인으로 살 때 느끼지 못했던 이동, 교육, 노동 등에서 차별이 존재함을 깨달았다.…

'장애인 학생을 위한 인권운동, 끝까지 간다', 김형수 사무총장

'학교와 교사는 학생을 고르지 않는다'“장애로 인해 불편하지 않나요?,어떻게 긍정적으로 바뀌셨나요?”때때로 그에게‘장애’에 대한 생각이 언제 바뀌었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그는‘장애’에 대한 생각을 바꾼 적이 없다.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운 스승들 덕분이다.초등학교1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김인선 선생님은“학교와 교사는 …

모두가 행복한 길일까? 끊임없이 질문하는 박옥순 사무총장

제 23회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장애인인권상! 지난 8월 17일부터 접수가 시작되었다. 인권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보고자 지난해 인권실천 부문 수상자인 박옥순 사무총장(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동운동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장애인의 삶이 팍팍해 보였어요. 노동잡지사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장애인 신문사에…

장애인이 살기 편하면 모두가 살기 편합니다, 협동조합 ‘무의’ 홍윤희 이…

(출처 : 이데일리)“극적으로 살아난 딸 덕분에 세상을 바꿀 힘이 생겼어요.” 소중한 딸을 위해 변화에 도전한 어머니가 협동조합 ‘무의’를 대표해 무대에 섰다. 2018 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실천부문 수상자, 홍윤희 이사장이다. 2006년, 갓 태어난 딸이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척추 종양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수술을 받아…

완벽한 장애인시설은 없다, 생각 많은 둘째언니 장혜영 감독

(출처 : ‘PRAN-프란’ 유튜브)“크고 작은 격리들이 만연한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편견에 갇힌 세상을 향해 신선한 환기를 불러일으킨 장혜영 감독.2019년 12월, 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실천부문에서 수상한 장 감독은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과 사는 장애인 가족 중 한 명이다. ‘생각 많은 둘째 언니(현 …

푸른 눈을 지닌 장애인들의 대부, 천노엘 신부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동네 목욕탕, 주변 시장, 근처 마트에서 보인다면, 이상한가요?“장애인 거주시설은 지역사회에 가까울수록, 작을수록 더 아름답다!” 선진국의 인권친화적 장애인 정책 등을 체험하며 갖게 된 이같은 생각으로, 우리나라에 첫 그룹홈 프로그램을 도입한 천노엘 신부 그룹홈을 시초로 지적, 자폐성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

단체명 :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   주소 : (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22(여의도동) 이룸센터 4층
전화 : 02-783-0067   |   팩스 : 02-783-0069   |   이메일 : mail@kodaf.kr
Copyrightⓒ 2017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